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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로그/공연

구본암밴드 (2015.06.14 클럽 에반스)

by __stella 2015. 6. 22.

이런거 처음 올려봐서 로고니 뭐니 편집이니 뭐니 그런거 생략함 그런거 안해도 멋있음


갔다온 지 어느덧 일 주일이 넘은 클럽 에반스에서의 구본암밴드 공연. 생각해보면 스킴 님은 이름은 몰랐지만 크리스말로윈에서 본 적이 있고(크리스말로윈을 보고 스킴 님을 기억을 못하면 그건 진짜...예...) 본암 님은 스페이스 공감 영상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예전에 적재 콘서트 후기 썼을 때 적재를 오래 '알지' 않았지만 어쩌면 알아왔었던 것에 대해 썼던 것처럼 그냥 듣거나 보고 그런가보다 하지 막 엄청 그렇게 막 그런게 아니라서 다들 적재 콘서트에서 보고 듣고 진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일정 상 이틀권을 끊어뒀던 서재페였는데 세 번째 날 구본암밴드가 나와서 넘 아쉬웠던게. 뭔가 아 이들이 그들이구나, 를 인지하고나서 어쩌면 처음 공연을 볼 일이었는데 그게 아쉽게 되어버려서 그랬던 거다.


구본암밴드의 구성은 그렇다. 베이스 구본암. 키보드 닥스킴. 그리고 드럼에 짐승(...) 짐승호.. 김승호. 기타 적재 정재원. 승호님과 적재오빠는 재즈펑크밴드 JSFA에서도 함께 한다. 사실 나도 에반스 무지 오랜만에 간 거였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갔지. 하여간 진짜 오랜만이었다. 거의 1년 만에 간 거였다. 오랜만에 가니까 또 좋고. 그동안 왜 자주 안 왔지, 싶었고. 앞으로 좀 더 자주 와야지, 싶었고. 


정말이지 '터질 것 같았던' 일요일 밤의 에반스. 뭔가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병주오빠 말처럼 뭐랄까 어벤저스 같았다. 사실 나도 음악을 꽤 많이 듣는 편인데도 듣기만 하지 아는 게 없어서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엄청 잘 하는 건 알겠다. (여기서 음악을 꽤 많이 듣는 편인데도 듣기만 하지 아는 게 없어서, 라는 대목은 이 폴더에 내가 쓰는 많은 후기라든가, 등등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을 거다. 일단 생계형 대학생 시절에 나는 공연을 잘 안 보러다니는 편이었고-생계형 대학생인데 공연 볼 여유가 어딨냐-정말 많이 듣는 편이긴 한데 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 이건 내가 정말 영화도 엄청 많이 보는데 진짜 감각에 의존해서 보는거랑 비슷한 맥락이다. 사실 뭐 그렇지. 전공자가 아니니까. 그래도 좋아하는 뮤지션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고 그 정도 읊는 건 한다. 영화도 그렇다.)  


'엄청 잘 하는 건 알겠다'. 아, 저래서 구본암이라는 연주자가 그렇게나 유명한 거구나 했다. 닥스킴 연주는 진짜 넋놓고 보느라 제대로 찍은 것도 없다. 정말 귀호강 눈호강. 구본암밴드 구성원 중 단 한 명도 모르고 날 따라왔던 내 친구 혜정이(무려 음대 작곡 전공)은 스킴 연주를 보다가 홀려 배우고싶다고까지 했다. 드러머 승호 님은 정말 신나게 드럼을 쳐서 보는 내가 다 신이 났다. 진짜 저렇게 즐거워보일 수가 있다니. 사실 좀 울 뻔 했다. 어쩄든 그에겐 저게 일인데, 저렇게 신나게 할 수 있는건가 그런 일을 찾았고, 하고 있고, 잘 한다는 게 부럽고, 멋져서. 아.. 휴. 그리고 익숙해졌던 노래하는 정재원 말고 '주기는 기타리스트' 적재. 잘 치는 거야 워낙 알았지만 재즈공연에선 처음 봐서 또 한참 멋있었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높아지는 습도와 내리지 않는 비에 지쳐가던 일 주일을 그렇게 끝내고 자정이 다 되어 집에 도착했다. 아. 진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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