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험로그/공연

이지형 티파티 Vol.7 (2015.06.21 빈브라더스 합정점)

by __stella 2015. 6. 26.

6월 21일. 합정 빈브라더스에서 진행된 이지형 티파티 Vol.7, 하루에 공연이 두 개였는데 무조건 공연은 막공이라는 나와 내 친구들의 의견의 만장일치를 통해 저녁 공연을 봤다. (그리고 계탐)



사실 나도 좀 의문인 지점인데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가수를 물으면 이지형이 단번에 몇 손가락에 떠오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생계형 대학생 시절까지 포함해 가장 많이 공연을 본 가수 이지형. 



이날도 공연을 보다보니 내가 거의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신기했다. 하다 못해 그 흔한 싸인 하나 없는데. (심지어 이 날도 받지 않았따) 나는 더홈 공연도 보고, 딱 한 번 했던 봄의 기적 소품집 공연도 보고. 아 이럼 분명히 엄청 팬 같은데. 게다가 이날 게스트까지 해서 올해만 007코리아도 벌써 몇 번째인지. 


티파티 공연이 열렸던 빈브라더스의 '이지형커피'와 쿠키도 참 맛있었다. 나도 신 커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고소한 참기름맛 커피. 게다가 천장이 높은 카페라 왠지 앞으로 빈브라더스에 작업할 때 자주 가게 될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을 받았달까. 



낮공연은 드럼 강민석님이 속한 매그넘식스가 게스트로 온 것 같던데. 저녁공연은 007코리아의 이원석, 권정열과 구경꾼 고영배, 한국인까지... 권정열은 와서 심지어 자기 공연처럼 피아노치며 데스페라도 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 다음주 빌리어코스티 공연 때 고영배를 또 보게 되는데.. 그리고 그 다음날은 합정동 모처 카페에서 한국인을 보게 되는데.. #동네오빠인가 (한희는 이 상황을 두고 "한국인이 동네오빠하기에 너무 독보적인 비주얼이 아니냐, 거의 한국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 아프리카 동네오빠 수준인데" 라고 했다) 


산책의 편곡이 참 좋았다. 사실 산책 원곡은 제목만 산책이지 거의 조깅 수준인데. 어쿠스틱한 편곡이 오히려 더 '산책'과 잘 어울렸던. 베이스 치는 생강차 근호씨는 분명 더홈 때 아주 뽀샤시하고 예쁜 비주얼이었는데 몇 달 새에 왜 이렇게 까맣고, 더 말랐고, 황폐해진 것일까... 물론 그래도 훈남이긴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묻고싶었다. 더홈 때 유령같이 피아노를 치던 귀여운 21살 소년이 아마도 이제 계속 함께 하나보다 싶었다. (안면인식 장애가 있어 그 친구가 그 친구인진 모르겠지만, 세션 소개때 듣자하니 왠지 그런 것 같았다) 새신랑 드럼의 강민석 님은 폭탄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세시간 반이라고 해서 우리가 다들 기겁했는데 지형님이 "세시간 반이어도 전혀 안 지루할거니까 걱정말라"며.. 정말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던 세 시간 반. 재밌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