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류의 일은 절대 잊혀지지가 않거든
영화 막바지에 세스로건이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이 있잖아, 인생에서 겪은 어떤 종류의 일은 절대 잊혀지지가 않거든." 그 말이, 다시 돌아가도 되겠냐는 미셸 윌리엄스의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저, 정말이지, 별일(something) 아닌 해프닝, 일지도 모를 어떤 종류의 일들은 절대 잊혀지지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 문득. 좋았던, 힘들었던, 짜증났던, 화 났던, 모든 감정들이 경계는 없어지고 그냥 '잊혀지지가 않는' 사건으로 남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날짜가 돌고 돌아 1년이 가까워지니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나. 은근슬쩍 '그런 건 참 좋았는데' 하다가도, 소스라치게 하는 몇몇 기억은 해당 시간을 '최악의 남자'와 마주쳤던 시간보다 '최악의 사례'로 남게하는 느낌도, 조금. ..
2015.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