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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호우. "헛된 기대는 또 다시 너여서". (이규리, 국지성 호우) 2014. 8. 8.
오랜만의 달리기. (2014.07.27) 오늘은 일단 4km 러닝. 한때 매일 5km 이상 달리지 않으면 잠도 못 자던 시절이 있었다. 벌써 한 2년 전인가. 오히려 더운 여름엔 달리는게 더 시원하다. 달리면 바람이 부니까. 마음이 복잡할 땐 발이 가벼워 더 달리기가 쉽다. 벅차도록 뛰고 나면 한결 나아지기도 하고. 입이 아닌 코로만 숨을 쉬면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달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쉽지 않은 일이 어느 순간 좀 더 수월해지고, 어느 순간 내가 바른 자세로 달리며 바른 호흡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때 달리기가 즐거워진다. 4km밖에 안 달렸지만 왠지 오늘은 달리는 내 호흡이 그때 언젠가를 기억해내는 것만 같았다. 적어도 쉬어가며 걷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2014. 8. 8.
오랜만에 길에서 울어버렸다 오랜만에, 길에서 울었다. 명동의 풍경은, 크게는 그대로인 듯 분주하고 부산스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빠르게 변한다.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그리고 스무살이 되자마자 2월, 아직 내가 이십대가 됐다는 걸 실감 못하며 떠나올 때까지. 여고생의 지갑이야 뻔하기 때문에 이곳저곳 소소한 추억이 묻은 구석들이 많았다. 이런 소소한 구석들은, 빠르게 변한다. 명동이 아직도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건, 거기서 삼년을 꼬박 보낸 내가 한 번도 가지 못한, 여전히 가지 못한 그런 곳들이 이전부터 자리해왔기 때문이다. 자주 다니는 명동이지만, 막상 모교에 들어가려니 괜히 낯선, 내가 다니던 시절 있었지만 지금은 요즘의 '유행'에 맞춰 바뀐 가게들을 보며 익숙한 풍경 속의 아쉬움이 차올랐다. 내 학교도 명동을 오래.. 2014. 8. 4.
설해목 2012년, 1월 혹은 2월의 어느 날이었는데. 아직도 이 포스트잍이 이해가 되는 건 아냐. 다만 기억이 나지 않을 뿐. 시간은 그런 거니까. 난 나무였을까. 폭설이었을까. 2014.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