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맨날 싸우는 건 니가 솔직하지않고 비겁하기 때문이야.
좋은남자가 되고싶은게 아니라 니가 좋은남자라고 말해주는 여자를 만나고싶은거겠지. 유치해, 비열하고 못났어."
어떤 지점에서 <로맨스가 필요해>의 석현은 <클로저>의 댄과 유사하다. 어떤 지점이란 '찌질함' 언저리이겠지만 누구든 연애나 사랑, 혹은 그 유사한 감정을 느낄 때 보일 수 있는 충분한 어리석음들.
<로맨스가 필요해>가 세 시즌을 마감했지만 자꾸만 열매가 생각나는 건 그 이유다. 석현이 자신의 아픔과 뜨거움을 '너의 부족함'으로 돌리는데에 대해 사랑스럽고 솔직한, 여리지만 날카로운 말로 "그건 네가 찌질한 거다 새꺄" 를 표현하고 있어서. <클로저>의 앨리스도 그랬다.
하지만 결국 일정량의 찌질함을 채워야만 제대로 무언가 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여름 뜨거운 찌질함에 문득 애정을 보내고 싶은 아침. 하이고 더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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