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금요일에 신천 야기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멜로망스의 첫 단독 콘서트, '그대의 눈 앞에서'. 멜로망스는 그랜드피아노데이 때 알게 됐는데 정말 어마어마해서, 그 이후로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 참 잘해, 둘다. 노래와 웬만한 작사를 맡고 있는 김민석, 그리고 노래와 웬만한 작사를 제외한 모든 것을 맡고 있는 피아노의 정동환. 정말 참 잘한다. 언젠가 큰 규모의 페스티벌에서 이들이 헤드라이너가 될 때까지 지켜보고 싶어졌달까. 그리고 얘넨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잘하는데, 잘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끼도 충분하고.
피아노 앞의 동환이와 마이크 앞의 민석이. 이날 게스트로는 소란의 고보컬 영배님이 오셨다. 동환이는 소란의 키보드 세션도 맡고 있다. 첫 콘서트라는게 다 그런 건가 싶지만 전에 적재 첫 단공 때도 그랬고, 물론 적재나 멜로망스나 다 잘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이겠지만 이들의 처음을 함께 한다는 그 벅참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두고두고 그 공연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 같고 . 그리고 적재는 그래도 오빠나 동갑...인데 멜로망스는 나보다 어려서 그런지 더더 엄마미소가 나왔던 것 같다. 아 귀여워 정말!!
동환이의 피아노는 환상적이다. 그냥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 같다. 곧 다가오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도 작년 콩쿨 입상자로서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궁금하다.
민석이 음색이 참 특이하고 좋다. 그리고 민석이 특유의 율동이 있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엽고 잔망스러워서 계속 찍게 만들어... 아, 공연이 진행된 신천의 야기스튜디오도 참 좋았다. 집 근처인데도 정말 싫어하는 동네인데 그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동네에 이렇게 보물같은 장소가 있을 줄이야. 마지막 앵콜곡을, 마이크를 모두 끄고 육성으로 들려줬는데 정말 좋았다. 정말.
재즈올스타와 멜로망스. 곧 발표될 민트페이퍼의 bright #4 에 들어갈 멜로망스의 곡 '부끄럼'도, 이미 멜로망스 공연을 보면서 들었지만(?!) 정말 좋아서 빨리 음원으로 갖고싶다. 멜로망스는 꼭 잘 될 거야. 늦게 알아서 첫 앨범을 못 산게 가장 아쉬운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멜로망스를 알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서 나만 알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 하면 너무 좋아서 온 세상이 다 알아줬으면 좋겠는 것도 있다. 내겐 멜로망스가 후자의 아티스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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