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덜리스> 봤다. 그리고 아이엠낫.
개인적으로 일반 앨범보다 영화 사운드트랙을 훨씬 많이 '살' 만큼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나는 엄청난 '음악영화 애호가' 이면서 동시에 '음악영화 hater'이기도 하다. hater말고 생각나는 단어가 극혐밖에 없는 내 표현력이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다. 졸리고 손목도 아프니까 빨리 쓰고 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음악이 좋은 영화'가 아니라 무려 '음악영화'라고 스스로 이름붙인 영화라면 어설픈 드라마를 들이댈 바에야 차라리 다큐멘터리나 전기 영화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어거스트 러쉬>가 정말 싫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가장 중요한 음악이 썩 좋지 않은 것도 그랬지만..뭐 그건 다른 문제고.
개인적으로 <러덜리스>는 음악도 좋았고 드라마도 참 잘 소화해낸 영화라고 느꼈다. 이 영화가 아주 좋았던 이유라면 가장 결정적 사건을 아주 불친절하게 던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정말 어떻게 좋았는지 막 쓰고 싶은데 그러면 그냥 영화 다 본 셈이 되니까 쓰지도 못 하겠고.
생각하던 대로의 '아주 뻔한' '음악으로의 힐링'이 아닌 것도 참 좋았다. 가장 에러라면 몇 장면 나오지 않는 저스틴 비버 여자친구의 등장인데 몇 번 안 나오니까 그러려니 해버리면 그만이다. 감정을 억지로 윽박지르지 않은 것도 좋았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는 상반기에 본 <위플래시> 보다도 더 좋았다.
밴드 아이엠낫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와 작은 공연도 괜찮은 기획이었던 것 같다. (사실 무지 좋았지만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쓰려느라 이러는 거다. 어차피 티 나지만.) 영화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곡 'sing along'과 '그리워', 그리고 콜드플레이의 ’fix you' 커버를 들었다. 감독이나 배우와 하는 관객과의 대화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달까. 이런 시도는 참 좋은 것 같다. 아 임헌일...
사실 CGV 아트하우스라는 공간도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 '편하니까' 꽤 자주 이용하고 있지만, 아트하우스 몇 군데 운영한다고 상영 시간표도 제멋대로면서 다양성 영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처럼 위선 떠는 것을 늘 꼴보기 싫어하고 있다. 물론 그 마음이 쉽게 풀릴 것 같진 않지만 '씨네 라이브러리'로 탈바꿈한 CGV 명동역점과 이런 기획에 꽤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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